일생을 파이터로 살아온 제프 로울리 (Geoff Rowley) 는 파이터의 사고방식으로 큰 레일과 커다란 갭 (Gap) 그리고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두려움과 고통을 언제나 이겨냈습니다. 이건 한 명의 스케이터 vs 전 세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규모의 스케이팅을 성공시킨 첫 스팟이었어요”

모두가 LA 다운타운에 있는 그 스팟을 알고 있었어요. 고통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죠. 무척 높고, 꽤 길었으니까. 그 순간 오직 나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만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언젠가 나는 늙을 테고 그때가 되면 나 자신을 그렇게 밀어붙일 수 없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똑같이 도전할 거에요.

스폿에 도착했을 때 경비가 무척 삼엄했어요. 가장 먼저 한 일은 경비원의 동선을 파악하는 거였죠. 경비원이 건물 전체를 도는 데 9분이 걸렸어요. 내가 한 번 시도할 때마다 3~4분 정도가 소요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두세 번 시도했고, 거의 성공할 뻔했죠. 매번 다시 계단을 오르고, 몸을 내던졌어요. 엉덩이와 팔 그리고 갈비뼈가 부서질 것 같았어요. 그리고 마침내 성공했죠. ‘다음엔 성공할 거야, 다음엔 더 빠르게, 다음엔 더 멀리, 다음에는 해낼 거야.’

성공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자신감을 키웠어요. 전속력으로, 머리는 숙이고, 집중하는 것. 내가 한 건 이게 전부에요. 이 정도 규모의 스케이팅을 성공시킨 첫 스팟이었죠.

“영웅은, 고통을 동반하지”

영국 리버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험난한 도시였죠. 일부는 낡았고, 일부는 새것으로 바뀌었고. 매끄러운 바닥과 괜찮은 커브 (Curb) 도 보기 힘들었어요. 많이 넘어지고 뒹굴었어요. 스트리트 스케이팅은 주변 환경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13살 때부터 매일같이 내 몸을 혹사시켰어요. 골절도 많이 경험했죠. 수술도 많이 받았고요. 세 번이나 이가 부러졌어요. 녹초가 되는 경험도 여러 번 했어요. 그래도 죽는 날까지 계속할 거에요. 우린 모두 약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육체적 고통은 내 약점이 아니에요.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길 바라죠. 당신의 영웅들은 고통을 원해요. 닮고 싶은 사람으로부터 에너지, 창의력, 성공 그리고 발전을 원하죠. 내 몸은 하나의 운송 수단이에요. 내가 그걸 다룰 수 있다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보다 위대한 일을 해내고 싶었어요. 몸속 DNA 가 그렇게 만들어요”

컨테이너가 잔뜩 쌓인 조선소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딱 한 명 있었죠. 그 사람이 우리가 원하는 장소로 원하는 컨테이너를 옮겨주었죠. ‘컨테이너 갭’은 바닥에서 15m 정도 높이에 위치해 있었어요. 처음 시도했을 때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

그런 점에서 몸은 필수적이죠. 하지만 난 그런 영웅들을 원치 않아요. 의사를 만나고 싶지도 않죠. 만약 추락하기라도 한다면 전 거기서 바로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거에요. 그게 어떤 건지 상상이 되나요? 완벽을 기하는 순간이죠. 곧바로 죽어버릴 수도 있는. 하지만 죽기 직전까지 내 몸을 푸시해야 하죠. 그 스폿이 바로 그랬어요. 난 항상 이런 걸 느끼죠. 바로 지금도 비슷한 걸 느껴요. 난 가장 멋진 것을 하고 싶었어요. 이런 기질이 나의 DNA 안에 존재해요.

추락하기라도 한다면 바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신경쓰지 않아요. 트릭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과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피드, 최고의 체력적 에너지, 그리고 최고의 정신력이 필요하죠. 트릭을 위한 노력은, 그 상황에서 도망치는 것이나 병원으로 직행하는 것과는 정말 달라요.

“이전에 한번도 해보지 못한 트릭을 성공시킬 수 있는 스폿을 찾기 위해 어디든지 가죠.”

난 스트리트 스케이터라서, 운전을 많이 하죠. 모든 사람들이 가는 장소에 가서, 그곳에 있는 사물들을 다른 방식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높은 곳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곤 하죠. 주차장 근처를 가기도 해요. 이전에 한번도 해보지 못한 트릭을 성공시킬 수 있는 스폿을 찾기 위해 어디든지 가죠. 건축에 대한 해석이기도 해요. 지속적으로 스케이트 스폿을 찾으러 다니는 일 말이에요. 크든지 작든지 상관없어요. 끊임없이 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이 하는 일에 헌신적으로 임하면서 완전히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뮤지션, 아티스트, 프로 스케이터, 서퍼 등 다양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나 역시 모르게 되겠죠. 매일 스폿을 찾으러 다니지 않는다면, 스케이트보더로서는 끝이에요. 이제껏 스케이트보딩이 그래왔듯, 그런 스폿에서 스케이트보딩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전념하는 태도는 발전의 열쇠죠. 처음 스케이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믿음은 변치않아요.”

어렸을 때, 스케이트보드를 안고 잠들곤 했어요. 밤이면 침대에 누워서, 스케이트 비디오에서 본 트릭을 성공시키는 내 자신을 그려보곤 했죠. 비디오의 스케이터가 움직이는 방식, 보드를 컨트롤하는 방식을 눈여겨 봤어요. 그리고나서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웠죠. 나라면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지 상상했어요. 내 몸으로 말이죠.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 것인지.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지금도 그러곤 해요. 처음 스케이팅을 시작했던 13살 때와 지금, 똑같이요. 같은 트릭을 다른 사람이 하더라도, 전념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은 똑같아요. 차이는, 실제로 실행하는 순간에 내가 어떻게 하느냐, 이죠. 머리로 그림을 그리고, 본인이 진심으로 스케이트를 하고 싶어야 해요.

트릭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은, 더 험난한 스케이트 장애물을 눈앞에 두고 생사의 갈림길에 서는 것과 같아요. 그게 바로 진실이죠. 전념하는 태도는 발전의 열쇠죠. 이 사실을 잊어버리면 발전은 멈추게 되요. 내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멈추는 거죠.